사실 물리적으로 남는 것은 사진일 수 있지만, 정말 남는 것은 그 곳에서의 감상이 머리와 가슴이 각인되는 추억이 아닐까 싶다. 사진만 찍으면 느긋하게 감상을 못하고 추억도 못남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뷰파인더(or LCD 액정 ^^;;)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감상을 얻기 때문에 꼭 그렇게 비판할 것만도 아니다.
어찌되었든 저런 말이 있다. ^^;;
그리고,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묘비에) 이름을 남긴다' 라는 유명한 격언도 있다. '살아 생전 명성을 쌓을만한 업적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자신의 정체성의 표상인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듯 하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이런 것들만 남는 것이 아닌 세상이 되어버렸다. 말은 나오면 사라지고, 글은 파피루스 이후 기록 매체가 등장하고 발전하면서 오래도록 남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짧은 글(마이크로 블로깅)의 시대가 모바일의 시대와 결합되면서 말처럼 툭툭 던지는 것이 글이 되어 남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새로운 프로필로 '타임라인'을 도입하면서, 이 '말 아닌 말'들을 시간 순으로 고스란히 정리해서 쌓아놓고 마음대로 살펴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가 있던 날은 공교롭게도 생일이었다. 생일날 몇몇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축하를 받은 것은 당연히 페이스북이었다. 정말 너무 많이 받아서 당일에는 일일이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을 포기했는데, 문득 작년에 받은 생일 축하가 궁금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1년 전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보는 것은 해보기도 전에 포기했을 것이다. 가장 밑의 글까지 내려간 다음에 한번의 리프레시로 15개인가 20개의 글이 추가로 보이는데, 하루에도 많을 때는 20여개의 글을 올리는 나로서는 365일 전의 글을 이렇게 다시 보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는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도입된 프로필인 '타임라인' 덕분에 곧바로 2010년 10월의 기록을 열어보았고, 아래와 같이 생일 축하 기록들을 볼 수 있었다.
[ 1년 전 생일에 대한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표시 1 ]
2010년 10월을 클릭하면, 그 달에 있던 의미있는 것들을 먼저 중점적으로 보여주는데, 아예 내 타임라인(담벼락)에 친구들이 남긴 생일 축하 인사를 모아서 위와 같이 하나의 박스로 묶어 보여준다. 마치 댓글 모음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 위 화면의 글 하나하나는 모두 친구들이 담벼락에 개별적으로 남긴 글들이다.
위와 같이 몇 명이 생일 축하 글을 남겼는지도 한 번에 알 수 있게 표시해주고, 이 생일 축하 인사 모음 자체에 대한 좋아요와 댓글을 달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짐작컨대 본인만이 아니라 허용한 다른 사람들 역시 댓글과 좋아요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한 화면에 다 보이지 않는 경우를 위해서 '더 보기' 버튼을 통해 박스 안에서 스크롤해가며 모든 축하 인사들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 1년 전 생일에 대한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표시 2 ]
그런데 어떻게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남긴 생일 축하 인사들을 알아서 모아서 보여줄 수 있을까? 작년 생일 무렵에 올라온 친구들이 남긴 모든 담벼락 글들을 보면 위와 같이 일부 생일 축하 인사들은 아까의 박스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을 통해 대략 추론해 보면...
사진이나 링크 등이 포함된 축하 인사는 표시 UI 상 생일축하모음 박스에 포함시키지 않고, 페이스북 자체가 아닌 페이스북 앱에 의해 포스팅된 것들도 빠지고, '생일 축하' 와 'Happy birthday' 의 단어 문구가 들어가지 않은 것도 빠지는 것 같다.
이 박스에 모이는 생일 축하 인사에 대해 원래 다른 가설이 하나 더 있었는데,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기각~
[ 1년 전 생일에 대한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표시 3 ]
생일 축하는 비단 담벼락에만 개별 포스팅으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이 생일에 대해 자신이 이야기한 글에도 우수수 축하 댓글이 달리기 쉽다. 자신의 생일을 빌미로(^^;;) 축하도 받고 친구들과 간만에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은 써볼만한 전략이다~~!!
이렇게 1년 전의 생일에 대해서 살펴본 다음에, 축하에 대한 감사인사들을 드리기 위해서 올해의 생일을 살펴보았다. 2011년 10월을 클릭하니 바로 생일 축하 담벼락 인사 모음 박스가 등장한다~!
[ 페이스북 타임라인 상의 담벼락 생일 축하 인사 모음 박스 ]
작년에 52분(위 박스 형태로 분류된 축하글)이 담벼락에 생일 축하를 해 주셨는데, 올해는 78분이 축하를... 두 해 연달아 축하해주신 분들도 많으시고, 그 사이 새롭게 친구가 되어 축하해 주신 분들도 계신다. 기분 좋은 것은 인지상정. 더 보기를 누르면...
[ 페이스북 타임라인 상의 담벼락 생일 축하 인사 모음 박스 ]
역시 박스 안에서 스크롤해 가면서 살펴볼 수 있고, 그 중 하나를 클릭하면....
[ 페이스북 타임라인 상의 담벼락 생일 축하 인사 모음 박스 ]
위와 같이 해당 인사에 대해서 좋아요나 댓글을 달 수가 있다. 타임라인 이전에 비해 클릭 노가다가 좀 늘어난 면도 있다. 예전에는 담벼락에 주욱 나열되어 있는 축하 글들을 보면서 바로 댓글이나 좋아요를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나니 각 글마다 한 번 더 클릭해서 안으로 들어가야 피드백을 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페이스북이 개선해야 할 UI 문제로 보인다. 공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리스트된 박스 안에서 좋아요나 댓글을 버튼을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받은 생일 축하에 대해 살펴봤는데, 자신이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하는 것을 살펴보자.
[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의 친구 생일 확인 ]
페이스북의 첫화면이자 메인화면인 뉴스피드의 오른쪽에는 '다가오는 이벤트'의 가장 아래에 오늘 생일을 맞은 친구들의 이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름 위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호버(Hover) UI로 보여준다. 과거에는 이렇게 확인한 다음에 이름 링크를 클릭해서 친구의 담벼락으로 가서 생일 축하 인사를 남기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위에 생일축하박스 가설 중에서 하나는, 이렇게 해서 이동하고 축하 글을 남긴 경우에 박스로 모아주는 것은 아닌가였는데, 클릭해보아도 링크 주소의 끝에 별도의 구분자 코드가 붙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가설을 버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현재 페이스북의 이용 언어 설정을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면 아래와 같이 페이스북의 최신 UI 로 변경이 된다. 뉴스피드 노출 순서가 달라지고, 오른쪽에는 티커(Ticker)라고 해서 친구들의 실시간 활동 상황을 보여주는데 그 아래애 생일 축하 안내가 이벤트 안내보다 위에, 더욱 강력하게 개편되었다.
[ 페이스북 새로운 뉴스피드에서 곧바로 친구 생일 축하 ]
위 사진을 보면, 생일을 맞은 친구 목록 표시줄을 클릭했을 때 그 친구들의 담벼락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해당 친구에게 축하 글을 남길 수 있게 개편된 것을 알 수 있다.
혹시 타임라인의 생일축하모음 박스에는 이 기능을 통해 들어온 축하가 아닌가 싶었는데, 80명에 달하는 친구들이 모두 영어로 이용하면서 이 기능을 미리 쓸 것 같지는 않은데다가 결정적으로 이 기능이 없던 2010년의 생일에도 그렇게 모아놓은 것을 봤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기준들을 적어본 것이다.
어쨌든 훨씬 친구들 생일을 챙겨서 축하해주기 좋은 구조로 되었다. 현재 새로운 메인화면 UI 는 미국을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미리 써보고 싶으면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꾸면 되고, 시간이 좀 지나면 한국어로도 지원될 것이다.
위 화면에서 See All 을 클릭하거나 한국어 화면에서 '생일'이라는 제목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오늘, 내일, 이번 주에 생일인 친구들의 목록을 바로 볼 수 있다.
[ 페이스북 친구 생일 목록 ]
또한 위 화면은 http://www.facebook.com/events/birthdays/ 링크를 통해서도 바로 볼 수 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모든 인간 관계는 서로간에 교류를 할 '꺼리'가 필요하다. 존재가 세상에 태어난 '생일'이야 말로 그 사람의 소중한 이벤트이기에, 간단한 한 줄 축하라고 하더라도 생각 이상의 교감을 나눌 수가 있다. 단연코, 오프라인만으로는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고 많은 생일축하를 받을 수가 없다. 무슨 유명 연예인이 아닌한...
생일을 축하해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대략 130여분의 축하에 가급적 일일이 감사 드리느라 힘들기는 했어도 ^^;), 생일을 축하해주며 편하게 이야기를 걸면서 인간관계를 쌓아기에 너무도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페이스북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것보다도 이번 타임라인 개편으로, 과거의 생일 축하들을 손쉽게 살펴보고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기능은 정말 대박이다.
[ 2011년에 받은 페이스북 생일 축하들 ]
[ 2011년에 받은 페이스북 생일 축하들 ]
[ 2011년에 받은 페이스북 생일 축하들 ]
더군다나 올해의 생일에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이벤트와 함께 해서 더욱 기분 좋은 생일이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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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고 갑니다 ^^
2011/11/01 21:08 [ ADDR : EDIT/ DEL : REPLY ]감사합니다~
2011/11/03 10:38 [ ADDR : EDIT/ DEL ]담벼락에 우수수 써있는 댓글과 타임라인 생일 축하 박스안에 있는 메세지들을 한데 모아 둘수 없나요? ㅠ
2012/02/03 07:33 [ ADDR : EDIT/ DEL : REPLY ]아쉽게도 다른 사람의 댓글만 따로 모아놓을 수는 없습니다. 보고 싶을 때 타임라인에서 생일로 이동해서 보시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네요.
2012/03/01 21:22 [ ADDR : EDIT/ DEL ]글 잘 읽고 갑니다 !
2012/10/09 16:5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