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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원순 vs 나경원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와 관련해서 소셜네트워크와 관련된 기사들이 난무할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금부터 내년 대선 무렵까지 SNS, 소셜네트워크, 매체, 영향력, 정치, 분석을 키워드로 삼는 책들이 좀 이슈가 되겠구만. 소셜 화두가 좀 시큰둥해진 것 같은데 다시 부상하는 계기가 될 듯. 음음....Wed Oct 26 15:29:03 via HootSuite


나 역시 위와 같은 글을 SNS들에 올렸을 뿐만 아니라(참고로 저 트윗은 원래 10월 27일에 올렸는데, 트윗을 블로그에 첨부시키는 도구에서 미주지역 시간대 기준으로 기록해 버리는 바람에 하루 차이가 나고 있다), 관련해서 아래 글을 써서 올리기도 했다.



선거 다음 날인 10월 27일 몇몇 대중 매체에는 비슷한 기사들이 떴다. 그 중 하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위 기사 링크 본문에 들어 있는 내용들 중 일부를 옮겨 보면...

이와 관련해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비공개회의 브리핑을 통해 “에스앤에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대안으로 “관련된 외부의 명망가를 영입하는 것”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누구를 영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브리핑 이야기가 퍼져나간 이후로 트위터 등의 SNS에서는 온갖 형태의 이야기들이 돌았다. 특히 어린이집 행사 및 친구집 방문으로 트위터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거의 보지 않았던 토요일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명망가'가 거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그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들도 올라온 모양이다.

위 기사를 보고 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SNS 에 올렸었다.

한나라당. SNS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거 자체가 넌센스이고, 상황파악 제대로 못하는 것. 툴 전문가라는게 있는지도 모르겠거니와 문제는 툴이 아니라 소통 그 자체. 꽉 막힌 기업에서 소통하겠다고 기업내 SNS 도입하는 거와 마찬가지. 백발백중 실패함.Fri Oct 28 08:33:09 via Pixelpipe


트위터페이스북, 구글 플러스에 똑같이 올라간 이 글에 대해서 특히 페이스북에서 23개의 댓글과 37개의 좋아요 피드백을 받았는데, 명망가로 내가 나서서 한라당을 도와주면 어떻겠느냐는 풍자적인 내용에서부터 다양한 의견들이었다. 그 중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이 좀 신경이 쓰였다. 거슬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물런 기대는 안하지만... 45%가 지지하는 정당이니.. 어쩌면 정말 잘 이용할지도? 항상 미디어는 보수화되고 오염(?)되어 왔으니까... 아예 트위터를 오염시킬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은 소셜네트워크, 소셜미디어, SNS, 미디어, 여론, 영향력, 정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치는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


나는 정치학을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고, 꼴랑 학부 때 정치학원론 들은 것 밖에 없다. 그런데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에서는 투표가 정치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게 되고, 이 투표는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이 여론을 만들든, 혹은 만들어진 여론이 국민에게 영향을 주든 하기 때문에, 분명 정치는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그 전에 여론이라는 것부터 정의를 살펴 보자. 정치는 딱히 정의이 이슈가 아닌 것 같아 패스.

여론 (輿論, public opinion)
  •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특정 화제애 대해 표명하는 의견, 태도, 신념의 총체 (브리태니커)

  •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 (국어 사전)

  • Public opinion is the aggregate of individual attitudes or beliefs held by the adult population. Public opinion can also be defined as the complex collection of opinions of many different people and the sum of all their views. (Wikipedia)
[ 출처 - 다음 사전 ]

정의대로라면 확실히 소위 말하는 '표심'에 영향을 줄만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아니 어쩌면 표심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분명히 정치는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정치하는 사람들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이 정치를 펼치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만들어갈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여론의 영향을 받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여론을 유리하게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


여론은 정치의 영향을 받는다? ( = 미디어는 권력의 영향을 받는다? )


그리고, 정치가 여론에 영향을 주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다. 약간 표현을 정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정치를 통해 만들어진 '권력'이 '미디어'에 영향을 미쳐서 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여론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매스미디어, 즉 TV, 라디오, 신문과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대중매체는 사람들의 사고체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영화 매트릭스의 예를 생각해 보자. 태어나면서부터 현실과 다른 가상 현실의 정보를 주입받으며 살면 죽을 때까지 진실을 모른채 살수 밖에 없다. 좀 오버스러운 비유일지 모르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존재해왔던 방법론이다.

3S 정책이라는 것을 혹시 아는가?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의 약자로서 2차세계대전 이후의 일본과 제5공화국에서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던 '미디어를 통한 대중 통제 장치'이다. 즉, 성적인 이슈나 운동에 대한 이슈, 영화나 드라마 등과 같이 콘텐츠에 대한 이슈를 대중 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대중들이 반정부적인 의견이나 각종 정치, 사회적인 이슈를 제기할 생각조차 못하게끔 이러한 3S 이슈에 매몰시켜버리는 것이다.

3S 정책은 반드시 대중 매체를 통한 조정으로 국한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사람들이 접하는 정보와 이야기를 나눌 꺼리를 적절하게 통제함으로써 여론 흐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중요한 실증적 사례인 셈이며, 이것을 구현하는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대중 매체임은 부인할 수 없다.

굳이 이런 예를 들 것도 없다. 인간의 사고력은 결국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과 보고, 듣고, 배운 간접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발현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커지면서 갈수록 직접 경험의 틀은 좁아지는데 반해, 온갖 종류의 미디어(매체)를 통한 간접 경험의 폭은 넓어지기 때문에, 미디어가 인간의 사고 체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미디어는 정부가 운영하거나 기업이 운영을 하는 것이고, 나라에 소속된 기업인 이상 정치 권력에 영향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영향을 받느냐 안받느냐는 미디어 운영 주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기존의 모든 매스 미디어는 정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동일 이슈에 대해서 주요 일간지들 또는 주요 방송국들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전부 스크랩해서 펼쳐놓고 비교하면 아주 명백하게 정치 권력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로 표현되기도 하는)는 정치의 영향을 받는다?


이제, 본론에 들어갈 차례이다. 소셜네트워크 패러다임에서 특히나 미디어 성향이 강한 트위터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확실히 미디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트위터를 여론이라고도 표현하며,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시행하는 가택 전화 조사나 편향된 집단에 대한 출구 조사보다 트위터 내의 조사가 진짜 여론과 민심, 표심을 표현한다고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한데 그에 대해서는 "소셜네트워크 트위터로 분석할 수 있는 여론과 세상 - 나경원 vs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사례" 글 에서 언급했다.)

그럼 미디어의 하나인 트위터도 결국 정치 권력의 영향을 받아 페이스북의 지인이 언급한 것처럼 "항상 미디어는 보수화되고 오염(?)되어 왔으니까... 아예 트위터를 오염시킬지도 모르죠.." 와 같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정치 권력의 영향을 받아 트위터가 오염되기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기본적으로 트위터라는 서비스의 주체가 한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 기업이다. 한국 기업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인 외압이 들어오기 쉬운 구조이지만, 외국 기업의 경우는 정말 국가 안보 차원의 핵심 문제가 아닌한 섣불리 정부가 그쪽에 이래라저래라 하기가 곤란하다.

    물론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 구글의 유튜브 등과 같은 서비스에서 이래저래 딴지를 걸은 전적이 있다.(국가를 한국으로 설정하면 댓글을 달거나 콘텐츠 업로드 불가능. 하지만, 국가를 다른 나라나 전세계로 지정하면 문제 없음), 하지만, 이미 엄청난 규모의 한국인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SNS 에서, 틀에 대한 규칙으로 무언가를 제제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이용자 규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제의 방식 이슈이기도 한데, 사실상 트위터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핵심은 다른 것이 아니라 메시지 그 자체와 전파에 있다. 한국에서는 retweet 버튼을 동작하지 말게 하라고 할 것인가? 설사 그렇다고 해도 RT 문법으로 퍼뜨리면 그만이다. 한국에서는 팔로우 관계를 모두 삭제하라고 할 것인가? 무슨 명분으로? 한국에서는 '정치', '선거' 등의 단어를 포함한 트윗은 아예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고 할 것인가? 그럴 바에야 아예 헌법을 뜯어고치는 편이 낫다. 표현의 자유는 무슨 개뿔....


  2. 미디어를 서비스하는 기업을 통제 못한다면 그 다음 단계는, 해당 미디어에서 소위 말하는 오피니언 리더, 즉, '영향력' 있는 사람을 섭외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거나, 자신에게 득이 안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계정)을 제거해 버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의 패러다임에서는 진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콘텐츠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만약, 이슈가 되는 정치 세력에 반대하는 콘텐츠로 영향력을 얻은 사람, 또는 그런 이슈들과 전혀 상관없는 콘텐츠로 영향력을 얻은 사람을 자기 편으로 어떻게 해서든 끌어들였다고 하자. 그 사람이 해당 정치 권력에 도움이 되는 액션을 취하려면 결국 콘텐츠로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콘텐츠들은 기존의 콘텐츠에 매력을 느꼈던 사람들에게는 전혀 관심없는 것이거나 오히려 짜증이 나고 배신감을 안겨주기만하는 콘텐츠일 수밖에 없다.

    결국 나름의 효과를 노렸던 정치 권력 측면도 득될 것이 없고, 기용된 사람들도 득될 것이 없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게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 권력에 반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계정을 제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거의 전통적인 대중 매체라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매체사에 힘을 발휘하여 그 사람의 자리를 빼앗거나 그 사람이 기고한 글은 데스크(편집부)에서 잘라버리거나 하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신의 콘텐츠, 자신의 글에 대해서는 자신이 곧 데스크이고, 자신이 곧 매체사이다. 따라서 개인이라는 매체사를 영입하는 이슈가 되어버리니 결국 위에서 언급한 문제로 환원되어 버린다.


  3. 1번도 2번도 안되면 아예 콘텐츠 자체로 치고 들어가는 전략이 남게 된다. 트위터의 기본 속성은 역시 콘텐츠의 전파이다. 그렇다면 이미 쉽게 볼 수 있는 댓글 알바들 같이 정치적 목적에 동원한 고용인력을 이용해서, 트위터에 자신들의 정치 생명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마구 퍼뜨려서 하나의 여론을 만들어가는 방법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타기'라는 전략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다. 다른 여론에 정면 대응하는 여론을 만들 필요 없이 그 여론 자체를 희석시켜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댓글 알바들이 양산해내는 작업성 댓글들이 바로 대표적인 물타기 전략의 실제 사례이다. 트위터에 이것을 적용시키면 어떻게 될까?

    트위터의 매력이자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빨리 콘텐츠가 전파된다는 것에 있다. 잘못된 정보나 이야기들 역시 순식간에 각계 각층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여론과는 다른 색깔의 물을 여기저기 퍼뜨리기가 쉽다. 즉, 전체의 물 색깔을 바꿔버리거나 오염시키기 쉬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며, 댓글을 적어주셨던 분도 비슷한 생각에서 그렇게 언급하셨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에서 절대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바로 자정작용이다. 만약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전파 모형이 과거 대중 매체와 같이 맨 꼭대기에서 수직적으로 내려오는 피라미드형, 깔때기형 전파 모형이라면, 전파 자체는 덜 효과적이겠지만, 오염된 것을 유지하면서 계속 오염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셜미디어라고 말은 하지만 그 전파 구조는 소셜네트워크, 즉 그물 구조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사방팔방으로 전파되서 전파 효과 자체도 더 크지만, 중요한 것은 전파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피드백을 거치고 재생산 된다는 것이다. 즉,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수정도 되고,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보강이 되면서 콘텐츠가 전파되는 자정 작용을 거치게 된다. 아래 인포그래픽을 보면 명확해진다.

    [ 전통 대중매체의 콘텐츠 전파 모델 vs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전파 모델 ]

    [ 전통 대중매체의 콘텐츠 전파 모델 vs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전파 모델 ]


    이러한 자정 작용 때문에 단순히 콘텐츠를 통해 전체 여론을 호도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다. 정치 권력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는 기존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제거해가면서 물타기를 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연계를 보아도 자정작용은 대개 한계치가 있다. 즉, 어느 정도 이상 심하게 오염되면 자정작용이 정상적으로 발동하기 위해서 꽤 오랜 회복기간이 필요하며 그 동안은 오염된 상태로 머물게 된다. 만약 기존 트위터 생태계 전체를 오염시킬 정도로 콘텐츠를 들이부으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분명 자정 작용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오염물을 들이부을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자. 영향력도 없는 신생 계정 수십만을 새로 만들어서 작업성 콘텐츠를 올려봤자 자기들끼리 팔로우 관계 맺고 열심히 떠들면 소용이 없다. 일단 다른 사람들이 보게끔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떠벌여야 그것이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결국 자기들끼리만 신나게 이야기할 뿐 그 콘텐츠들 테두리에는 거대한 '대중적 무관심'이라는 벽이 둘러쳐지는 셈이다.

    만약 이미 다른 형태로 대중적 관심을 얻어낸 사람들을 영입해서 그 사람들이 수많은 존재감 없는 알바들의 콘텐츠를 배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보자.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그동안 쌓은 영향력은 포기하고 새롭게 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도 감수하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에 응당하는 대가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는 단연코 한 두명 영입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여러명을 데리고 와야 하는데, 과연 그들에게 매력적인 특권을 나눌만큼 내부의 권력 배분이 넉넉한 상태일까?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면 규모의 경제로 밀고 들어가야 하는 게임에서 권력을 나누어 가질 충분한 여유가 있느냐의 이슈가 되버린다는 이야기이다. 규모의 게임이 되기에는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판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헤헤 좋다~'고 들어갈 것이고, 당연히 그런 사람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

    현재 트위터 이용자 400~500만명 사이에서 돌고 도는 콘텐츠의 1차 생산자는 대략 2% 미만일 것이다. 직접 조사해 본적은 없지만 해외 연구 기관들에서 연구한 결과, 소셜네트워크, 소셜미디어등에서의 콘텐츠 생산과 소비도 다른 매체와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즉, 상위 1~2%가 콘텐츠 1차 생산자이며, 그 밑의 20% 정도가 1차 콘텐츠를 적절히 가공하여 2차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영향력 있는 1차 전달자이며, 그 밑으로 30% 정도가 가끔식 자기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 남은 50%가 철저하게 소비만 하는 계층이다.

    보수적으로 잡아서 400만명에 1%라고 해도 4만명의 콘텐츠 생산자가 있다. 느낌상 이것도 너무 많은 숫자인데, 500명 정도가 감으로 좀 적당해 보인다. 이 500 명 정도의 콘텐츠 생산자 중 자신들의 정치 세력에 부합하는 사람은 얼마이고, 배치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트위터의 태생을 고려해보면 보수 정당에 도움이 될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다수의 영향력 있는 상대편 사람들을 대체할만한 영향력자의 양성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그리고 그 규모의 게임을 위한 정치 권력 배분의 여유는 있는 것일까?


한나라당은 SNS 명망가 영입을 통해 현재 여론을 바꿀 수 있을까?


일단, 현재의 여론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실패(엄밀히 말하면 서울시장의 자리의 한나라당 후보 낙선)한 것을 반영한다고 전제하자. 그리고, 한나라당은 당의 정치 권력 확고화를 위해서 이 여론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전제하자.

이런 전제 하에서 한나라당의 SNS 명망가 영입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한 대책 - 글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기는한데, 그 뒤로 한나라당 내지는 당원들이 취한 행동들을 보면 제대로 소통할 생각이 있는지 여전히 의심스럽다. 이 글의 위에서 언급한 두번째 트윗의 내용은 이 맥락에서 적은 글이다. 소통을 하겠다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것은 잘 납득이 안된다.

    서비스 전문가는 서비스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잘 알 뿐이다. 더우기, 국내에서 서비스 전문가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서비스 전문가인지도 모르겠다. 툴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소리, 여론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당 내부의 자세가 되어 있는지가 문제이다. 들어도 쌩까면 역시 문제겠지만, 아예 들으려고 하지를 않는다면 애초부터 글러먹은 것이다.

    기업에서 소통의 경영을 하겠다고 조직 내 SNS인 yammer 등을 도입하는 경우를 좀 보았다. 그런데, 조직 수뇌부의 마인드 및 조직 문화 자체가 소통과 거리가 멀면 이러한 시도는 항상 실패하고 만다는 것도 여러 사례들을 들어서 알고 있다. 만약 정말 제대로 소통을 위한 SNS 를 고려한다면, SNS를 통해 여론을 주기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권장하며, 이것은 굳이 전문가를 영입할 필요 없이 관련된 전문 서비스에게 의뢰해서 꼬박꼬박 레포틀르 받아보는 것으로도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전문가를 영입하더라도 소셜미디어 생태계에서 핵심적으로 거론되는 이슈가 무엇인지 간파하는 사람, 다시 말해 소셜네트워크 시대의 '귀'를 뽑는 것이 맞다.


  2.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전시 효과 - 첫번째 관점은 사실 좀 믿기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믿기게끔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으니. '양치기 소년'의 우화나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소통에는 관심이 없다면, 명망가(명성이 높은 사람, 그 명성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 영입을 통해서 '우리도 이제 소통에 신경쓴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시하고 싶을 것이다. 소통의 대명사로 부각되고 있는 SNS의 명망가를 영입했으니 우리도 이제 소통에 신경을 쓴다는 논리이다.

    이 논리... 뭔가 이상하다. SNS이 명망가라고 해서 진짜 소통의 상징성을 지니는지도 불확실하며,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 사람을 포함한 조직 전체가 소통에 신경을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안타깝게도 이런 전시효과가 어느 정도 먹혀들만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본질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흠이 명확한 논리는 실제로 금방 부서지기 쉽다.


  3.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구심점 - 소통도 아니고, 브랜딩도 아니면 남은 옵션은 본격적인 조작이다. 그런데 이 조작이 쉽지 않은 이유를 앞에서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했다. 쉽지 않다....




정치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정치를 잘 하려면, 아니 정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가려면, 판을 잘 읽고, 판을 잘 조작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의 판은 결국 여론이다. 그리고 여론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읽어볼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트위터와 같은 소설미디어가 뜨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백지 상태에서 데이터 마이닝하듯이 의미 있는 정보들을 찾아가며 끄집어내기에는, 왠만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만, 어느 정도의 옵션과 해석의 프레임을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해볼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런데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어떨까? 읽은 여론을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키우는 것은 SNS를 통해 분명히 더 쉬워졌는데, 읽은 여론과 다른 새로운 여론을 만들어내고 조작하는 것까지 쉬워졌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SNS 시대에서는 과거의 대중매체(매스미디어) 시대에 비해서 이것이 훨씬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다.

이런 상황들을 한나라당은, 정치인들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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