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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강남 3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역 중 하나인 잠실에 사는 분과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이 분은 세 살 때부터 잠실에서 주욱 살았는데, 이 분을 소개해 준 분의 표현을 빌리면 '강남 좌파'라고 했다. 좌파와 우파의 구분을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지만(그리고 후에 말씀을 나눠보니 이 분 역서 이런 식의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일단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 오마이뉴스 블로그 '닭발대왕'님 만평 - http://fyi.so/vS8v9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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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좌파로서)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 산다는 것은 자기 집만 단지 내에서 고립된 섬과 같은 느낌'이라고 운을 띄우면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주었다. 편의상 이하 그녀라고 부르겠다.
 



에피소드 1.
 
나경원 서울 시장 후보가 선거유세차 아파트 단지에 왔다. 마침 어머니와 함께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그녀는 '왔나보다~' 하고 쓰레기 버린 다음 어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와글와글 모여든 아주머니들이 정색을 하고 반문.
 
"아니 나경원 후보가 왔는데 인사도 안하고 왜 그냥 그러고 있어?"

 
에피소드 2.
 
그녀는 어머니랑 같이 동네 사우나나 피트니스에 가기가 두렵다. 그 곳에는 "이번에야말로 우리 손으로 여자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나경원 의원을 밀어야지~" 라는 공통의 화두로 똘똘 뭉친 아줌마 부대가 있다. 이 사람들과 맞추어 대화할 자신이 없다.

 
에피소드 3.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물러날 때 동네 아줌마들은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 뭔가 남편들에겐 평소 불만이 많은듯 싶었던 아줌마들. 혹시 오세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남편에게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궁금했다고...
 

에피소드 4.
 
잠실나루역 근처에는 군밤이나 과일 같은 것을 파는 할머니가 항상 계시는데, 혼자서도 쉴 새 없이  '미친년' 소리를 입에 달고 사시는 욕쟁이 할머니이다. 퇴근길에 지하철역에서 나와보니 나경원 후보가 트럭에서 확성기로 선거를 독려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할머니가 주로 서있는 방향 앞에 트럭이 서 있었다. 평상시와 다름 없이 할머니의 '미친년' 고함은 계속 터져나왔고... 나경원 후보 어쩔줄 모르며 트럭 운전기사를 재촉하여 자리 이동.

 



 
솔직히 이야기를 들을 때는 같이 있던 사람들과 깔깔대며 웃기도 하고, 당최 이해할 수 없음에 신기해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 옮기면서 실펴보니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고 몇가지 셍각을 하게 된다.
 

첫째, 집단행동의 무서움. 집단 대다수가 특정 방향을 지향하는데 다른 방향을 지향하면, 그 집단 내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불순분자로 낙인 찍히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번 투표 결과를 보면 서초구을 제외한 강남 2구는 그렇게 표 격차가 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상 겉으로는 각자 숨죽이고 있으나 본심은 서로 통하고 있는 나름의 다른 방향성 집단이 존재한다는 뜻? 이들이 연결되어 자기들끼리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마련된다면? 최소한 눈치보며 살아야하는 스트레스는 줄어들지 않을까?
 

둘째, 여자 대통령이라... 여자니까 여자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성적 사명감을 갖게 되는 걸까? 남자니까 우두머리는 남자를 뽑아야 하고?  우두머리를 선출하는데에 있어서 동일 성별을 지향하는 것은 동물의, 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자신이 충족하지 못한 내적 갈망을 대입하기에 기본적으로 유리한 것이 동성이라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누군가를 대표로 뽑는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대신해서 챙겨줄 사람을 뽑는 것이다. 그런데 위 에피소드에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뽑는다는 것과는 다른 맹목적인 무엇이 느껴진다. 대표라는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좀 더 이기적일, 자기자신을 챙길 필요도. 강남 3구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표를 행사한다면 누구도 욕하기 곤란하다.
 

셋째, 뜬금없는 욕지거리를 들으면 누구라도 움찔한다. 그런데 에피소드의 욕쟁이 할머니는 분명히 사회적 약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강남 3구에서는 더욱더. 누구라도 움찔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서울 시장의 후보의 자세라면 이런 사회적 약자도 감싸 안고 무엇이 문제인지 들어보려고 하는 것이 바른 태도 아니었을까? 
 
뭐보듯하며 진저리 치고 갔는지 겁에 질려 갔는지 직접 보지 않은 제3자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다. 하도 명장면이라 바로 동영상을 찍고 싶었으나, 느려 터진 아이폰3GS 의 카메라 구동 랙(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려고 기본 카메라 어플을 실행하면 실제로 찍을 수 있게 되기까지 하세월~) 때문에 타이밍을 놓쳐서 느므느므 아쉬웠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만약 동영상이 촬영되어 유튜브 등에 올라왔으면 꽤나 이슈가 되어 엄청난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직접 보지 못했기에 그 모습에서 어떤 태도를 엿볼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울 시장이 되고자 하는 자세라면 아무래도 아쉽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박원순 시장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두 명이 모두 후보상태였을 때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놓고 같은 상황을 설정한 다음, 둘의 태도를 비교해 보았으면 어땠을까 굉장히 궁금하다.

참고로 이 글의 99%는 에피소드를 들은 미팅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지하철에 서서 아이폰의 에버노트로 작성되었다. 주로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의 조합으로 에버노트로 원고를 쓰거나 상담,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했는데, 이렇게 스마트폰에서 바로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기에도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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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
-  갈림길에  선  20대를  위한  7가지  고민  멘토링  -
안녕하세요,직장인 로망 공작실 주인장 고영혁입니다. 많이 방황했던 제 자신의 청춘의 경험과 커리어컨설턴트로서 상담한 다양한 분들의 사례를 토대로 책을 썼습니다. 20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30대, 40대까지 이어지는 고민들을 스스로 진단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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