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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력서를 써야 잘 쓴 이력서가 되는 것인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화두이다.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력서를 통해 우선 인재를 평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고민해 보았을 것이고, 당연히 지원을 하는 입장에서도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해, 혹은 서류전형에서부터 최대한 점수를 따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한다. 

만약 머리를 쥐어뜯는 (그렇다고 나같은 헤어스타일이 될 정도로 하면 안되겠지만...) 정도의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구직/이직에 대한 진지한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 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아무리 자신의 역량이 뛰어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잘 어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면접의 기회를 갖게 되었을 때 발휘할 수 있을 뿐이다. 이력서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면 면접조차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력서에서 남긴 좋은 인상은 면접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력서를 만들때부터 최대한 공을 기울이는 것이 구직자의 기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력서(자기 소개서 포함)의 포맷이나 내용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고체계를 갖고 있고,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으며, 어떤 캐릭터인지 어느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역량을 문서나 말로 잘 어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사실 그것도 역량이긴 하다),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실제 가치를 100% 잘 나타내는 이력서가 최선일 것이고, 혹여라도 100% 넘어서서, 즉 과대포장하는 경우는 면접 등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에서 속된 말로 '뽀록'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가치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이력서를 써야 할까?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1. 이력서는 자신이 일한 업무 포지션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치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대부분의 이력서들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책/직급에서 어떤 일을 했다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 물론 자신이 한 일의 세부 내용을 기술하는 것도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는 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빠져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그냥 포지션 업무 기술서일뿐이고, 숱하게 널린 이력서들의 one of them 일 뿐이다. 게다가, 조금만 똑똑한 중고등학생 정도만 되도 자신이 직접 일해보지 않고도 그 정도 이력서는 쓸 수 있다. 해당 일을 한 전문가들을 만나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이야기를 들은 다음 그것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끝인 것이다. 이런 형태의 이력서가 과연 자신의 진짜 가치를 설명하고 어필할 수 있을까?


2. 사람이든 상품이든 서비스이든, 가치를 와닿게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스러운 스토리를 만들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단순 항목 나열 형태의 설명은 각 항목이 눈에 슥슥 들어오긴 하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총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와닿기가 쉽지 않다. 물론 뛰어난 평가자는 그 정도만 봐도 숨어있는 진짜 가치를 찾아낼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내 이력서를 평가하는 사람이 모두 정말 뛰어나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누가 봐도 매력적으로 와닿게 만드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다. 스토리란 무엇일까? '이래서 이렇고 저래서 저랬구나. 아하... 그러니까 이러겠네~'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의 흐름이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유기적인 연결고리와 흐름이 중요하며, 밋밋하게 흐르기만 하면 당연히 재미없기 때문에 방점을 찍어 줄 필요도 있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기승전결... 소싯적 국어/문학 시간에 배우던 것들이다. 이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이력서에도 이런 스토리라인이 필요하다.


이렇게 철학적인 이야기만 던져놓고 끝내는 것은 커리어컨설턴트로서 무책임한 행동인 것 같다. ^__^

그래서, 내가 리크루팅을 진행할 때 사용하는 포맷을 하나하나 뜯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이 포맷은 비단 채용을 진행할 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커리어컨설팅을 진행할 때도 대면상담 전에 먼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을 때 쓰는 포맷이기도 하다. 컨설팅용이 아니라 구직용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는데,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아보면 어느 정도는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궁금한 것들이나 체크해야 할 것들을 먼저 챙겨놓은 다음에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분석에 앞서서, 양식/프레임/포맷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고 싶다. 와꾸, 각 이라고도 하는 이 프레임은 생각의 틀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즉, 아래와 같은 포맷이 아닌 다른 포맷으로 같은 목적의 문서를 작성하더라도, 포맷에 따라 모양새는 물론이거니와 내용도 달라질 수 있고, 심지어는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 자체가 아예 달라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몇 가지의 포맷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 서투른 사람이라도 그것을 잘 전달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구성된 프레임을 사용한다면, 프레임이 없을 때보다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이력서 포맷은 이력서 퀄러티의 상향 평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포맷은 포맷일 뿐 그 포맷을 활용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며, 그 몫에 따라 이력서의 진짜 퀄러티가 드러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력서의 가장 윗부분이다. 기본적인 신상정보와 학력사항을 기재하는데,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핵심역량" 항목이다. 앞에서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했고, 매력적인 스토리가 되기 위해서는 방점, 즉 포인트/엣지를 실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방점을 두는 위치에 따라 두괄식이냐 미괄식이냐로 글의 전개방식이 달라지는데, 이력서의 경우 평가자가 뒷 페이지는 꼼꼼이 보지 않더라도, 최소한 첫페이지는 반드시 보기 때문에 여기에서 포인트를 한 번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역량들을 갖고 있는 지 생각해 보자. 기술적인 요소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일 수도 있고,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일 수도 있고, 타고난 천성일 수도 있다. 모두 다 언급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역량들 중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이 포지션에 딱 들어맞는 역량이 무엇인지 판단한 다음 기재하자. 평가자가 이것을 보는 순간 '음? 이런 역량을 갖춘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딱 들어맞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물론,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를 써봐야 식상하고, 그렇다고 너무 자세하게 다 쓰면 공간도 모자르고 가독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핵심 몇 단어 + 근거를 1~2줄에 걸쳐서 쓰는 것이 좋다.

주민등록번호를 다 적을 필요는 없다. 회사에 따라 간혹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최종 합격 이후 입사 서류처리하는 과정에서 신분증빙 관련 자료를 받기 때문에 이력서에 쓸 필요는 없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이력서에는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긴 한데, 일정 부분은 과거의 이력서 포맷들을 그냥 받아들여서 사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체중이나 키 등의 신체적인 사항이나 가족관계, 종교 등은 내가 쓰는 기본 이력서 포맷에는 모두 빼버렸다. 하지만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나이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채용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생년월일 정도는 적는 것이 필요하다.   



경력사항에 대한 요약정리와 경력 외에 자신의 역량 강화에 투자한 내용들을 적는 공간이다. 세부적인 경력기술은 뒤에 다시 하게 되어 있지만, 앞에서 이렇게 전체적인 흐름을 한 번 보여주는 것이 좋다. 즉, '이런 역량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이런 회사들에서 이런 직급/부서에서 일을 해왔으니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군' 이라는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간혹 가다가 총경력을 빼놓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몇년차?' 라는 것이 채용에 있어서 핵심 기준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을 적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한 기간의 총합을 적어야 한다. 연봉의 경우 일반적이지 않은 패턴의 연봉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기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상담을 통해서 적절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자격 및 교육사항에는 위에 언급한 회사 경력 외에 자신을 어필할 만한 모든 것을 적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격증, 전문 기관에서 이수한 교육, 외국어 성적, 업무상 사용하는 툴(프로그래밍 랭귀지, 포토샵, MS Office 등등) 사용 숙련도, 학교나 회사에서 받은 특별한 포상, 각종 모임에서 활동한 내역 등이 모두 가능하다. 단, 자신이 한 모든 것을 다 적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만들어지게끔, 즉 이 사람의 역량은 어떤 것이구나를 적절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값어치 있는 것들을 적어야 한다. 

항목의 제목을 위와 같이 하다보니 실제로 어필할만한 부분인데 기재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항목 이름에 다소 수정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군복무 사항의 경우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인데, 일종의 개인정보이기는 하지만, 가족관계나 신체적 조건 등 다른 정보에 비해 회사에서 종종 봐야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일단 기본으로 집어넣었다.



본격적인 상세 업무 기술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위와 같이 현재 상태와 희망 상태를 나란히 적는다. 이 항목을 가장 맨 뒤(자기소개서 이후)로 놓아본 적도 있었다. 이 인재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 뒤에 현재 '몸값'과 희망 몸값을 제시하는 것이 설득력있지 않나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력서를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다 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한 번 호흡을 끊어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나은 점이 있어서 앞으로 옮겼다.

입사가능 시기는 보통 '입사확정 후 XX일 or XX주' 같은 형태로 적으면 된다. 희망직위나 처우를 쓰기가 정말 애매하다고 판단이 되면 '내규에 따름' 이라고 적거나 '협의 가능' 이라고 적는 것이 좋다. 이 둘의 차이를 굳이 들자면, 전자는 무난한 수준에서 그냥 이 회사의 해당 포지션에 들어가기만해도 땡큐이다 싶을 때 쓰도록 하고, 후자는 스스로의 가치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어서 상호 동등한 협상대상자라고 생각했을 때 활용한다. 물론 자신의 상품 가치와 기대치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하게 어필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즉, 금액을 정확하게 적는 것이다. 희망 연봉을 적을 때는 인5센티브와 기본연봉을 분리해서 말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총합의 기대치를 적으면 된다. 현재 받고 있는 기본연봉+상여의 총합과 비교했을 때 15~20% 정도 상승한 수치를 적는 것이 무난하다. 그보다 깎일 수도 있지만 이 정도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게다는 의지치의 표현이며, 역량이 있는 경우 충분히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깎일 것을 염두에 두고 약간 높은 수치를 적는 것은 괜찮지만, 터무니 없이 큰 수치를 적는 것은 '이 친구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기타 희망사항은 말그대로 연봉이나 직급 외에 꼬옥 바라는 점이 있을 경우 언급하면 된다. 이력서들을 많이 보다보면, 대개는 빈 칸으로 비워놓는데, 가끔 희망사항을 기재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본사와 지사가 지역에 따라 구분되어 있는 경우 어느 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든가...



이제 본격적으로 상세한 업무 기술을 해야 한다. 둘 이상의 회사에 다녔을 경우 회사 단위로 분리해서 작성하되, 최근의 경력이 맨 앞으로 오는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경력보다는 가장 최근에 어떤 일을 했는 지에 대해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한 회사에서도 성격이 많이 다른 조직에서 다른 일을 한 경우는 조직 단위로 분리해서 기술하는 것이 좋다. 어떤 회사인지 이름만 들어도 아는 회사가 있지만, 그런 회사가 전체 회사의 몇 % 나 될까? 그래서 다닌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위와 같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의 자신의 포지션을 설명해 주는 부서명, 직급/직책, 연봉(해당 기간의 최종연봉), 근무기간을 기재해야 한다.

그 다음이 중요한데, 바로 업무상 주목할 만한 업적이나 성과를 적는 부분이다. 자신이 한 일과 성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주어진 일을 백날 해도 성과가 없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하는 일마다 족족 작게는 자신이 속한 조직과 크게는 회사 전체에 기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성과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매출, 트래픽, 브랜드인지도, 제휴처수 상승 등등 숫자로 성과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반드시 숫자로 적는다. 또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더라도 의미있는 성과도 있는데, 예를 들어, 업계 최초로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데 주도했다거나, 어려운 어떤 상황을 직접 해결해서 수치로는 평가되기 어렵지만 어떠한 기여를 했다거나 등등이다. 

이 포맷을 처음 접한 사람들 중 약 80% 정도는 무엇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거나, 쓰긴 썼는데 성과가 아닌 업무 내용을 적어서 보내준다. 이것은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하는데, 일을 하면서 성과를 항상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그냥 일을 하거나, 아니면 성과를 내는데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 잘 모르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는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치명적인 것이고, 후자는 조직에게는 땡큐이지만 개인에게는 가슴아픈 일일 수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성과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평가해 보자. 사탕발림 형식의 포장은 금방 티가 난다. 정말 잘 모르거나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커리어컨설팅을 통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도록 가이드를 하고 있다. 

성과는 구구절절이 문장으로 주욱 쓰는 것보다는 핵심 제목과 그에 대한 부연설명 형태로 위와 같이 간결하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가장 중요한 성과 다음에 이어지는 것이 바로 이 업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 점이다. 이 항목이 들어가 있는 이력서 포맷은 일단 국내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앞에서 누누히 강조했듯이 이력서는 업무 기술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는 문서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수준의 인재라면 직장에서 일을 통해서 최소한 한 가지 부분은 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뛰어난 인재라면 짧은 기간 동안에도 많은 일들을 소화해 나가면서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엄청나게 성장을 한다. 이것만큼 자신의 가치를 업무 경력과 엮어서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재료가 또 있을까? 이 부분을 적을 때 역시 지나치게 뻔하고 피상적인 내용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래에 있는 업무 경험과 위에서 언급한 성과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아 정말 제대로 경험했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배움과 성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적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항목을 제대로 적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느 수준 이상의 인재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항목을 적을 때는 굳이 2 depth 로 할 필요 없이 위와 같이 1 depth 로 나열하면 된다. 

담당업무 상세기술은 여타 모든 이력서 포맷들에 적는 그 내용을 적으면 된다. 명확하게 업무 성격을 그룹화하여 그에 따른 세부 처리 방식을 기술하는 것이 가독성이 좋기 때문에 위와 같이 2 depth 로 적는다. 어느 포맷이나 마찬가지로 들어가는 내용이라고 해서 설렁설렁 적는 것은 큰 오산이다. 이 내용에서도 정말 이 사람이 일을 제대로 했는 지 어느 정도 드러난다. 즉, 기능적인 업무 나열을 빼놓을 순 없겠지만, 그것들 중 자신만의 독창적인 노하우를 발휘했다거나 창의적인 프로세스나 기법을 적용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언급을 하고, 볼드체이든 밑줄이든 그것을 강조해야만 한다. 

이직사유를 적기가 껄끄러운 사람도 있고, 당당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솔직한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회사에 지원할 때 사용할 이력서가 아닌 커리어컨설팅을 위한 이력서라면 무조건 솔직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이직사유를 어떻게 적는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면서 큰 페널티를 입지 않는 것인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직장 경력의 흐름을 보다보면, '음~ 이직할만하네...' 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것에 대해 간결하게 한 줄로 적어주면 된다. 회사 형편이 어려워져서 월급이 체납되어서 더이상 다닐 수가 없는 경우도 있고, 현 회사에서 역량을 더 키우기에 부족하거나 역량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이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렇게 해서 흔히 말하는 이력서라는 부분은 마무리가 되고 남은 것은 자기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짚어보자. 

상세 경력 기술에 있어서 스토리란 무엇인가? 위 포맷에 있는 항목들을 보면, 성과, 성장한 점, 업무내용이 있다. 사실은 하나가 더 있었다. 바로 '주어진 미션' 이었다. 즉, 조직에서 나에게 부여된 역할과 목표를 적는 항목이다. 문제는 이 항목이 들어간 이력서의 경우 성과를 적는 것만도 어려워하는데, 더더욱 어려워하다보니 내 스스로가 일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래서 성과를 명시하는 선으로 축약했다. 사실,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다. 대부분 직급으로는 과장 이상, 직책으로는 파트장 급 이상이 되어야 자신에게 명시적으로 미션이 주어지는 것이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설사 명시적으로 부여받았다고 하더라도, 성과 중심 업무뿐만 아니라 미션 중심 업무 역시 (사실 이 둘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체화시키지 않으면, 그것을 제대로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사실은 갓입사한 신입사원에게도 미션은 항상 있다. 어떤 경우는 회사나 조직 조차도 그 미션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신입은 신입으로서 조직에 기여하는 역할이 있는 것이다. 설사 조직이 그것을 잘 몰라서 명시적으로 부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신입이 알아서 그것을 찾아 그에 맞게 움직인다면, 그 친구는 정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 인재이다. 

이야기가 약간 새었는데, 원래는 미션, 성과, 성장한 점, 업무내용의 구조이었다. 포커싱 이슈가 있어서 시간의 흐름을 약간 바꾸었는데, 시간의 흐름을 고려해서 재배치하면 '미션 > 업무 > 성과 > 성장' 이다. 느낌이 오지 않나? 

"나는 어떤 미션을 부여받았는데, 나만의 장점을 이용해서 어떻게 일을 만들어나갔고, 그 결과 어떤 형태로 조직과 회사에 기여를 하여 성공적으로 미션을 완수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조직에게 가치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일을 통해 나 스스로가 어떻게 성장했기 때문에 조직도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늘려주었습니다."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강한 스토리이다. 이력서에서 스토리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제 자기소개서이다. 이력서 외에 자기소개서를 같이 입사지원서로 내는 이유는 자신의 시시콜콜한 과거사를 평가자에게 들려주기 위함이 아니다. 위 항목의 제목들을 보면 무엇을 써야 할 지는 사실 뻔하다. 문제는 그냥 저 제목만 보고 그에 해당하는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저 내용들이 모두 하나의 목표, 즉 '나는 당신 회사에서 봤을 때 어떤 매력을 지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유기적으로 뒷받침하게끔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등산쪽에 특화된 스포츠레저 용품 업체의 마케팅 조직에 지원한다고 가정하자. 만약 자신의 취미가 등산이고,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동네 뒷산이 자신의 놀이터이다보니 산에서 뭔가 즐기고 노는 것에 대해 체화되어 있다고 하자. 더더군다나 직업관은 몸으로 직접 경험해서 지식을 얻고 적용하는 것이 가치있는 직업이며, 남한테 뭔가 설득력있는 설명을 잘 하는 것이 특기라고 하자. 이런 사람이 지원한다면 고용주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너무 가식적으로 짜맞춘 스토리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경우 일단 면접을 보자고 하고, 면접에서 몇가지 체크해보면 가식인 것이 바로 들통난다. 결국 원천적으로 중요한 것은 가식적인 스토리를 위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를 보고 그 스토리에 잘 맞는 회사와 포지션을 골라서 즐겁게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마지막이다. 앞의 자기소개서 부분도 엄밀히 말하면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적절하게 최적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은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주욱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싶고,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정리해줘야 한다. 그리고, 왜 이 회사를 선택했는 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나, 너 좋아! 우리 사귀자!' 

'왜?'

'너의 어떤 것이 너무 맘에 들고, 내가 너와 함께하면 너의 약간은 부족한 면들을 감싸주고,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그런 너와 함께라면 나역 정말 행복하고 뿌듯할테니' 

이런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을 여자가 얼마나 될까? 더군다나 그 남자의 면모를 보니 정말 그럴 것 같고, 게다가 진심이라면? 최소한 비호감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홀딱 반하면 완전 감사인거고 !!

여기까지 꾸욱 참고 긴 글 읽었으면 다시 맨 위로 올라가보길 권한다. 처음에 두 가지 핵심요소로 무엇을 짚었는지, 그리고 이력서의 첫페이지의 핵심역량 언급이 그 이후로 어떻게 이어져서 자기소개서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지. 어쩌면 그 내용을 위에서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꽤 긴 글을 쓰게 되어버렸는데, 이정도면 일단 현재의 나로서 이력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느 정도 다 한 것 같다. 물론, 사람은 항상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내용이 정답일리도 없고 정답이어서도 안된다. 끊임없이 실험과 개선을 반복해야 하고,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이 글에 대한 트랙백으로, 이력서를 잘 쓰는 법 속편을 쓸지도 모른다. 아니, 써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포맷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를 공개한다. 파일 첨부가 아니라 링크 형태로 공유하는 이유는 이력서의 포맷을 적절한 때에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파일을 변경하더라도 링크 주소는 동일하기 때문에 이 글을 언제 읽고, 언제 다운로드 하던 그 시점에서 최신의 포맷을 다운받을 수 있다.

위에서 분석한 이력서 포맷 다운로드 링크 - http://bit.ly/fmrXoi

깜빡하고 빼먹은 이야기를 2010-10-24 에 추가. 무슨 일이든지 반복을 통해 노하우가 생긴다. 이력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꾸 써보고 고치다보면 점점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무슨 날을 잡아서 이렇게 하는 건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주기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은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도록 하자. 6개월을 최소주기로 잡은 이유는,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정도 시간이면 어느 정도는 자신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 지 하나의 완결된 흐름을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보다 짧은 기간에 한 단위의 일이 마무리가 됐다면 그 때 바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가장 생생한 기록과 스토리를 남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력서는 이직을 위한 문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문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저를 통해 커리어컨설팅 및 이직, 구직을 원하시는 분들은 위 링크의 이력서 포맷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이메일은 주소는 블로그 오른쪽 프로필 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프로필 페이지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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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
-  갈림길에  선  20대를  위한  7가지  고민  멘토링  -
안녕하세요,직장인 로망 공작실 주인장 고영혁입니다. 많이 방황했던 제 자신의 청춘의 경험과 커리어컨설턴트로서 상담한 다양한 분들의 사례를 토대로 책을 썼습니다. 20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30대, 40대까지 이어지는 고민들을 스스로 진단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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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odatt의 생각  삭제

    2010/10/21 14:46TRACKBACK FROM kodatt's me2DAY

    이력서 양식 분석을 통해 보는, 이력서 잘 쓰는 법 http://durl.me/36yj2

  2. 돌돌파파의 생각  삭제

    2010/10/27 21:48TRACKBACK FROM seokzzang's me2DAY

    이력서 양식 분석을 통해 보는, 이력서 잘 쓰는 법 http://durl.me/36yj2- 이직을 준비하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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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ice articles

    2011/08/22 17:39 [ ADDR : EDIT/ DEL : REPLY ]
  2. 당신이 링크를 교환 관심을 갖겠어요?

    2012/05/30 06:00 [ ADDR : EDIT/ DEL : REPLY ]